지금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 ‘원자력’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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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 ‘원자력’을 말하다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0.11.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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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원자력 논쟁: 원자력 전문가가 직접 알려준 찬반의 논거 |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기획 | 한울아카데미 | 216쪽

원자력 이슈가 연이어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 고리 원전 1호기의 폐로와 신규 원전 건설 중지에 관한 공론화위원회의 설치까지 그야말로 원자력 논쟁이 한반도를 달구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단체와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며 국민의 이목을 끌기 위해 열기를 뿜어내는 양상 속에서 정작 원자력 문제의 본질은 흐려지고 자극적인 주장과 편협적인 논거만 표류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는 상존해온 원자력 문제에 대한 한국 사회의 갈등을 간파하고, 원자력을 주제로 찬반 양론을 동시에 제공하는 ‘정책 대 정책 포럼’을 개최해 대중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했다. 그리고 원자력이 또다시 주요 이슈로 급부상한 이 시점에 새로운 정부의 정책적 지향점으로 한국의 에너지원 구성의 전환기를 맞아 포럼의 결과를 책으로 엮어 대중에게 내놓는다.

이 책은 주요 전력 수급 에너지원인 원자력의 가장 중요한 5가지 쟁점에 대해 각각 긍정적인 관점과 비판적인 관점을 지닌 원자력 전문가 10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쉽게 알 수 없었던 원자력 관련 현안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한국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과 원자력 문제에 관해 개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성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지금껏 한국 사회가 요청하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사회과학적 해답을 제시하는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온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는 계속해서 상존해온 원자력 갈등 문제를 본격적으로 돌파하고자 원자력을 주제로 ‘정책 대 정책 포럼’을 진행했다. 사회발전연구소는 우선 상반된 주장의 근거를 명확히 하고 대척점을 구조화해 상반된 견해에 대한 이해를 강화하며, 대립되는 주장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완화해 발전적인 방향의 원자력 에너지 정책을 숙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같은 포럼이 의미 있는 것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찬반 양론의 주장과 근거들을 한자리에서 심도 있게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일방의 주장과 다소 편협적이던 논리의 전개와 정보의 제공은 국민에게 원자력 정책에 관한 불신감만 높이게 만들었다. 포럼을 이끈 장덕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말처럼 우리는 원자력 문제에 대해 합의는커녕 토론해볼 기회조차 거의 가지지 못했다. 한국 사회의 에너지 미래는 경제성장부터 국민 건강과 미래 환경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중요한 문제인데, 이같은 국가 대사에 관해 토론조차 하지 못하는 사이에 정책이 일방적으로 독주한다면 뒤늦은 후회를 해봐야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양 진영의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그들의 주장과 논거를 분명히 하고, 공통분모는 무엇인지, 타협되지 않는 차이점은 무엇인지, 따라서 한국의 에너지 미래는 어떻게 되어야 할지를 탐색하려고 시도한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일이다.

이 책의 저자로 올라 있는, 원자력을 찬성하고 또는 반대하는 전문가들의 주장에는 무엇 하나 가벼운 것이 없고 그 근거에는 얕은 것이 없다. 국민들이 제일 우려하는 원전의 안전성부터,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반드시 정확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원전의 경제성, 국민과 관련자들의 공평한 참여와 절차상의 공정성에 관한 원전의 민주적 절차성, 미래와 환경까지 고려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 관점에서의 원전 필요성에 대해 출발점이 되는 지점에서 시작해 확장적 제언까지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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