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정치이론과 불교 정치이론, 두 전통 간의 연계성과 차별성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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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정치이론과 불교 정치이론, 두 전통 간의 연계성과 차별성에 대한 이해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0.11.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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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불교, 정치를 말하다 | 매튜 J. 무어 지음 | 박병기·이철훈 옮김 | 씨아이알(CIR) | 280쪽

이 책은 서양 정치이론가들에게 불교 정치이론의 전통을 소개하는 것이 그 목적으로 특히 두 전통 간의 중요한 연계성과 차별성에 대한 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이슬람 정치사상, 유교 정치사상, 아프리카 정치사상 외에도 여러 전통에 뿌리를 둔 정치사상들에 관한 비교정치학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전 세계 수억 명이 믿는 네다섯 번째로 큰 종교이자, 아시아에 캄보디아와 부탄, 태국, 티베트 망명정부와 같이 불교 정치이론에 기반하여 조직되고 그 정체성이 규정되는 여러 나라가 있음에도, 불교와 정치이론에 초점을 둔 연구물들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시민사회에서 정치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시민들은 그 정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양의 정치이론으로 제한된다면 시민들은 편향적인 시선으로 정치를 받아들이게 되는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불교 정치이론은 서구 정치이론가들이 관심을 갖는 동일한 주제들을 다루는 것은 물론이고, 그러한 주제들에서 서양 사상가들과는 뿌리 깊은 차이를 보이며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많은 사례에서 불교의 위상을 살펴보면, 서양의 정치사상보다 더 깊이 고민되고 논쟁적이었으며, 논리적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충분히 논의하고 실제 정치적 실천과 실험을 더 많이 지속하고 있다.

불교 정치이론은 서양철학의 전통 위에서 구성된 사회적 삶과 확장된 정치적 삶 일부를 설명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더 나아가 그들로 하여금 학술 논의의 장과 실제 사회적 삶에 내재된 윤리를 성찰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불교 정치사상은 단지 서양 전통에서 찾아볼 수 없는 관심에 대한 미지의 비서양 전통으로서 뿐만 아니라, 모든 서양의 정치이론가들에게 풍부한 전통과 날카로운 도전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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