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공학계열 위주 학사 구조조정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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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 공학계열 위주 학사 구조조정 심화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0.10.26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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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20년 4년제 대학 학과별 입학정원 현황' 발표
언어문학 학과 12년 대비 144개, 경영·경제 학과 51개 학과 감소
공학계열도 취업률에 따라 학과 존폐위기 갈려

전국 4년제 대학의 학과 개편이 취업률이 높은 공학·의학계열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문·사회·예체능 등의 순수학문 전공학과의 입학정원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2~2020년 4년제 대학 학과별 입학정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이 2012년 34만4,746명에서 31만4,477명으로 감소한 가운데, 공학계열과 의약계열은 각각 4010명, 2871명 증가했다. 

(자료제공=서동용 의원실)

공학계열의 학과 수 역시 같은 기간 86개나 늘었다. 의약계열 역시 학과 수가 다소 감소했으나, 약학 분야를 제외하면 의약계열 학과 수 역시 실질적으로는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인문·사회·예체능계열의 경우 입학정원과 학과 수 모두 감소했다. 입학정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부분은 사회계열로 입학정원이 1만5,184명 줄었다. 학과 수 변화를 살펴보면 인문계열이 148개, 예체능이 101개로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교육부가 인문, 예체능계의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 정원 확대와 학내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프라임 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사업) 이후 공학계열 중심의 대학 학내 구조조정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중계열 분류로 분석하면 입학정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계열은 사회계열의 경영·경제 계열로, 입학정원이 9.339명이나 감소했다. 학과 수는 인문계열의 언어문학 학과수가 144개로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반면 입학정원이 증가한 계열을 살펴보면, 공학계열의 기타분야가 3,553명으로 입학정원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의약계열 의료분야가 1,78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공학계열의 화학공학, 컴퓨터통신 의약계열 간호학과 등의 입학정원이 1,000명 이상 늘었다.

세부학과 별로 살펴보면 법률, 언어문학, 수학물리천문지리, 생물화학환경 미술조형 등 순수학문계열의 입학정원이 각 학문 계열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각 계열 별로도 실용학문위주의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체적으로 공학계열의 입학정원과 학과 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학과별로의 편차가 존재했다.

공학계열 중 대기업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컴퓨터통신, 화학공학, 기계금속 등의 학과계열은 학과 수·입학정원이 증가한 반면, 대체적으로 대기업의 취업이 낮은 토목도시·건축 계열 학과 등은 입학정원과 학과 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대학들이 같은 공학계열 내에서도 취업률이 더 높은 학과들 위주로 학제를 재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동용 국회의원은 “대학들이 취업 중심의 대학 운영을 하는 것은 정부의 부실한 인적자원 대책에서 비롯된 어긋난 대입 지원 정책 때문”이라며 “정부의 명확한 인적자원의 수급 계획이 없다보니 대학들이 사회적 분위기, 취업률 등에 끌려가는 근시안적인 학사제도 운용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정부가 장기적인 국가의 인적자원 개발계획 수립을 통해 국가·지방자치단체·교육기관·연구기관·기업 등이 인적자원을 양성·배분·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인적자원 활용에 대한 국가적 시스템 구축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교육부는 「인적자원개발 기본법」에 따른 인적자원개발정책의 수립·총괄·조정·평가 등에 관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장기 계획을 운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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