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기 원격수업, 엇갈린 평가…학생은 ‘준비 미흡’ 교수는 ‘목표 달성’
상태바
대학 1학기 원격수업, 엇갈린 평가…학생은 ‘준비 미흡’ 교수는 ‘목표 달성’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0.10.18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학생 48.1% “대학 측 원격수업 준비 미흡했다”
- 학생들 소통부족·집중저하·접속불안 등 어려움 꼽아
- 교수 66.5% “컨텐츠 활용 원격수업으로 학습목표 달성효과 있었다”
- 학생, 교수 측 모두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원격수업 확대에 공감
▲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소속 대학생들이 지난 4월 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대학가 재난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등록금 반환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소속 대학생들이 지난 4월 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대학가 재난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등록금 반환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학기 진행된 원격수업에 대해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았던 반면, 교수들은 학습 목표를 달성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의원(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도 1학기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조사 설문’ 조사 결과 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는 교육부가 전국 4년제 대학 교원(2,881명) 및 학생(28,418명) 총 31,299명을 대상으로 2020년 8월 10일부터 23일까지 14일간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을 통해 ‘원격수업에 대한 인식, 활용, 경험’ 등에 대해 진행한 조사 결과다.

2020년 1학기 동안 학생들의 원격수업에 대한 대학과 교수의 준비 정도에 대하여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원격수업 준비정도에 대하여 미흡했다는 학생들의 부정평가가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1%로 매우 높게 나타난 반면, 준비가 잘 됐다는 긍정 평가는 21.2%에 그쳤다.

교수들의 원격수업 준비 정도에 대해서도 준비가 미흡했다는 부정평가가 38.0%로 준비가 잘되었다는 긍정평가 26.0%보다 높게 나타났다.

결국 이런 부족한 준비로 인해 원격수업이 대면수업에 비하여 학습효과 높지 않았다는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대면수업 대비 원격수업의 학습효과가 높았다는 응답이 30.4%, 높지 않았다는 응답은 36.0%였다.

수업 유형별로 학생 만족도 조사를 살펴보면 교수가 직접 출연한 강의 영상, PPT슬라이드, 실시간 화상강의를 활용한 수업방식에 대해서는 만족했다는 긍정평가가 높은 반면, 과제물 대체 수업, 음성녹음 재생과 같은 수업자료만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방식이나 외부 콘텐츠를 활용한 방식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러웠다는 부정평가가 높았다.

반면, 교수들의 원격수업에 대한 평가는 학생들의 평가와는 온도 차를 드러냈다.

교수들의 경우, 원격수업 수업방식의 유형과 관계없이 모든 유형이 수업의 학습목표 달성에 효과가 있었다는 긍정평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실시간 화상과 콘텐츠 활용 중심수업 모두 학습효과 달성에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60%가 넘게 나타났다. 심지어 학생 평가에서 수업방식에 불만족이 높았던 과제물 제출로 수업을 대체한 과제 중심 수업 역시 교수 측 답변에서는 도움이 되었다는 긍정 평가가 36.2%나 됐다.

즉 대학 현장에서 교수 측과 학생 측의 수업의 질에 대한 평가에 있어 확연한 입장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격수업의 어려운 점에 대한 교수·학생 간 인식 차이도 뚜렷했다. 원격수업 중 겪은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학생 측 평가에서는 △‘교수‧다른 수강생과 소통 부족’ 59.2% △‘집중력 저하’ 54.3% △‘접속 불안정’ 49.7% △‘과제수행의 어려움’ 44.8% 등을 꼽았다.

원격수업 운영 시 어려운 점에 대한 교수들의 응답으로는 △‘과목 특성(실기‧실험‧실습 등)에 따른 수업 운영’ 45.7% △‘학생의 학습 동기 부여 및 참여 유도’ 45.6% △‘수업자료 제작 등 수업준비’ 38.1%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는 평가가 높았다.

학생과 교수 측 모두 원격수업에 대하여 수업 과정에서의 소통과 수업의 진행운영 방식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다만 학생 측에서는 원격강의에 대한 인프라 시설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 향후 원격강의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한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 필요성 여부'에 대해서 학생들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71.9%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코로나19 이후에도 원격수업을 실시할 의향이 있다'는 교수들의 응답 역시 71.1%로 높게 나타났다. 엇갈리는 평가에도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 지속 필요성에 대해서는 학생과 교수 양측 모두 공감하나 원활한 원격수업을 위해서는 적절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1학기 기간 중 방역을 위한 비대면 수업 권고 등에 따라 대학 내 원격수업 운영이 급속히 확산됐으나, 대학들의 원격수업 준비가 부족하다는 학생들의 평가가 높았고 이런 수업의 질 하락이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가장 큰 이유였다.

서 의원은 “수업 방식 효과 등에 있어서도 학생과 교수 측의 온도 차이가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역시 아직 비대면 원격수업의 수업방식 등에 대한 명확한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현장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계속 지속되고, 향후에도 원격수업 방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비대면 수업방식이 대학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운영방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