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화학상, 유전자 가위 기술 개발한 두 여성과학자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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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화학상, 유전자 가위 기술 개발한 두 여성과학자 수상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0.10.11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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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R&D brief 2020-21호] 2020 노벨화학상 수상자 현황
프랑스 샤르팡티에·미국 다우드나 공동 수상
‘크리스퍼 가위’ 개발로 유전병 치료 기여
2020 '노벨 화학상' 수상자.(출처=노벨위원회)

올해 노벨 화학상은 유전자 편집 연구에 기여한 여성 연구자 2명에게 돌아갔다. 여성 연구자들이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 시각) 202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미국의 제니퍼 다우드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연구자들은 동·식물과 미생물의 DNA를 매우 정교하게 변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 기술은 생명과학에 혁명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과 유전병 치료의 꿈을 현실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특정 DNA만 골라 잘라내는 분자 기계로, 크리스토퍼 가위는 DNA 염기서열 중 특정 위치를 인지하고 선택하는 ‘크리스퍼(CRISPR)’와 이 위치를 자르는 효소 ‘카스9(Cas-9)’으로 구성됐다.

2020 '노벨 화학상' 수상자 현황.(출처=한국연구재단 R&D brief 2020-21호(2020.10.07.))
2020 '노벨 화학상' 수상자 현황.(출처=한국연구재단 R&D brief 2020-21호(2020.10.07.))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교수는 2011년 처음으로 유전자 가위 개념을 발견했다. 이후 RNA의 대가인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와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두 연구자는 박테리아의 유전자 가위를 재구성하는데 성공했고, 유전자 가위의 분자 성분을 단순화했다.

학계에서는 유전자 가위를 유전병 등 다영한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또 기존 기술에 비해 간편하고 정교하기 때문에 2014년부터 생명공학계의 혁명으로 불릴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NPO 측은 "앞으로 유전자 가위가 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암 치료법에 대한 임상 시험 진행 등 여러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유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인류의 꿈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김학중 고려대 화학과 교수는 "유전자 가위는 지금까지 아무나 이용할 수 없었는데 이 기술을 통해 간단한 편집을 광범위하게 활용할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라고 말했다.

노벨 화학상 상금은 1000만스웨덴크로나(약 13억원)로 두 수상자가 나눠 갖게 된다. 샤르팡티에 교수와 다우드나 교수는 여성만이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첫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185명 중 7명이 여성으로, 1911년 마리 퀴리와 1964년 도로시 호지킨만이 단독 수상했다.

한편 노벨화학상 수상 후보자로 거론됐던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겸 IBS 나노입자연구단장은 아쉽게도 고배를 마셨다. 현 교수는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토퍼 머레이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함께 물리학, 생물학 및 의학 시스템의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나노결정 합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 교수는 “노벨화학상은 순수화학과 생화학, 재료 소재 화학 세개 분야에 돌아가면서 준다”며 “아쉽게도 작년에 재료소재 화학분야에 상이 돌아갔기 때문에 수상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현 교수의 선배로 알려진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현 교수가 상을 받지 않았다고 아쉬워할 이유가 없다"며 "나노화학 분야도 뜨거운 주제이기 때문에 언젠가 노벨상이 주어질 것이 확실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출처=한국연구재단 R&D brief 2020-21호(2020.10.07.))
(출처=한국연구재단 R&D brief 2020-21호(2020.10.07.))
(출처=한국연구재단 R&D brief 2020-21호(2020.10.07.))
(출처=한국연구재단 R&D brief 2020-21호(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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