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분석은 하나의 '이야기'를 구축해 나가는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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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분석은 하나의 '이야기'를 구축해 나가는 활동
  • 임병태 기자
  • 승인 2020.09.20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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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음악 비평·해석·분석 | 송무경·정혜윤 지음 | 연세대학교 대학출판문화원 | 284쪽

이 책은 그 경계가 서로 맞물린 채 음악담론의 중심에 놓여 있는 비평, 해석, 분석의 영역을 탐구한다. 음악비평과 해석, 분석에 관련된 기존의 저서들은 대개 특정 작품에 대한 비평과 해석, 분석 작업의 결과물을 제시하거나 주로 음악 분석에 사용되는 전문적인 도구들을 소개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반면 이 책은 음악비평과 해석, 분석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보다 근본 적인 문제에 천착한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비평과 해석, 분석의 실제가 종종 겉으로 드러내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심층적인 수준에서는 매우 깊이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비평과 해석을 광의의 분석 속에 포괄하여 다룬다.

두 저자는 음악분석을 검증 가능한 사실이나 절대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활동으로 간주하려는 경향에 강하게 반대한다. 대신 음악분석이 감상자가 음악을 의미 있는 세계로 이해해 가는 과정 속에 하나의 ‘이야기’를 구축해 나가는 활동이라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이 책은 음악분석이 감상자와 음악작품이 관여되는 상상적 세계를 드러내는 작업이라는 굳건한 관점 위에서 철학, 음악이 론, 문학이론, 인지과학, 기호학 등 다양한 관심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음악분석의 사례들을 소개한다. 이때 저자들이 공들여 보여주는 것은 각각의 사례들 ‘이면의 이야기’다.

제1장에서 음악분석의 간략한 역사와 본성을 탐구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제2장에서는 음악분석이 의미화 작업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후에는 특정한 관점에서 이루어진 음악분석의 사례들을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제3장에서는 형식주의ㆍ실증주의적 분석의 사례들을 쉥커식 분석을 중심으로 제시하며, 제4장에서는 해석학적 음악분석이라는 큰 틀 안에서 내러티브적 음악분석과 개념적 혼성에 의한 음악분석, 그리고 기호학적 음악분석의 사례들을 소개한다. 제5장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신음악학의 큰 지붕 아래에서 의미화 작업으로서의 음악분석의 본성을 다시 한 번 점검함으로써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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