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투과량 자동 조절하는 똑똑한 창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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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투과량 자동 조절하는 똑똑한 창문 나온다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0.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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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 포스텍 연구팀, 스마트 윈도우용 신소재 개발
- 구리 기반 페로브스카이트 물질로 온도 조절

햇볕에 따라 자동으로 어두워지거나 밝아질 수 있는 '똑똑한 창문'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텍은 신소재공학과 이동화 교수, 이준호 박사 연구팀이 투과하는 햇빛의 양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신개념 스마트 윈도우용 신소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이동화-교수와-이준호-박사
(왼쪽부터) 이동화 교수와 이준호 박사

연구팀은 제일원리(First-principles) 계산을 사용해 구리(Cu)를 바탕으로 하는 페로브스카이트 물질이 상전이 온도 조절이 쉬우면서, 저온에서 높은 광(光) 투과율을 가지는 신소재로 사용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스마트 윈도우는 외부 온도에 따라 광 투과율이 자발적으로 조절돼 건물의 냉·난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금속-절연체 상전이 물질은 이러한 기술에 적합한 물질로, 높은 온도에서는 금속(낮은 투과율)으로, 낮은 온도에서는 절연체(높은 투과율)로 존재하는 물질이다.

▲ 구리 기반 층상 할라이드 페로브스카이트의 구조 및 스핀 분극된 금속-절연체 상전이 물질의 특성
▲ 구리 기반 층상 할라이드 페로브스카이트의 구조 및 스핀 분극된 금속-절연체 상전이 물질의 특성

현재까지 스마트 윈도우용으로 사용하는 이산화바나듐(VO2)의 경우 상전이 온도가 너무 높고, 절연체 상태에서 광 투과율이 너무 낮아 에너지 절감효율이 낮은 단점이 있다. 즉, 스마트 윈도우에서는 상온에서 상전이가 발생해야 하므로 비교적 낮은 밴드 갭(band gap)이 필요하지만, 낮은 밴드 갭은 저온에서 광 투과율을 감소시킨다는 모순이 존재한다.

이에 연구팀은 스핀이 분극된 밴드 갭(spin-polarized band gap)을 가지는 물질은 선택 규칙(selection rule)에 의해 광 투과율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 경우 기존 소재의 모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제일원리 계산을 통해 연구를 수행했다.

▲ 원소의 치환 및 외부 응력에 따른 밴드 갭 변화
▲ 원소의 치환 및 외부 응력에 따른 밴드 갭 변화

계산 결과, 구리 기반 층상 할라이드 페로브스카이트가 스핀 분극된 밴드 갭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밴드 갭은 광 투과율에 어떠한 악영향도 주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스핀 분극된 밴드 갭은 원소의 치환이나, 외부 응력에 의해 손쉽게 조절이 될 수 있음을 추가적으로 확인하고, 이 물질의 상전이 온도 조절이 쉽게 가능하다는 것을 검증했다. 

이번 연구는 스핀 분극 밴드 갭이 스핀 선택 규칙으로 인해 태양에너지 투과효율을 감소시키지는 않지만, 금속-절연체 전환온도는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음을 밝힌 스마트 윈도우용 소재로 제안한 최초 연구다. 이 연구성과는 화학 분야 권위지인 미국 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에 최근 게재됐다.

▲ 외부 온도에 따라 광 투과율 조절되는 창문
▲ 외부 온도에 따라 광 투과율 조절되는 창문

포스텍 이동화 교수는 “일반적인 밴드 갭을 갖는 물질은 상전이 온도는 낮추고, 투과효율은 높여야 하는 스마트 윈도우의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힘들었다”며 “이번에 개발된 신물질은 기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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