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평등 사상과 역사의 심리학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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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평등 사상과 역사의 심리학적 특성
  • 김한나 기자
  • 승인 2019.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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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국민의 심리학 | 귀스타브 르 봉 지음,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60쪽
 

이 책은 '군중 심리'(1895)로 잘 알려진 저자의 첫 성공작으로, 20세기 초까지 지식인들의 필독서로 읽혔다. 집단의 특성을 바탕으로 민족 또는 국민의 발달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사회적 평등에 관한 현대 사상, 평등사상의 기원과 발달, 평등사상의 효과·심리적 배경 등이 상세히 소개된다. 저자는 현대인이 원시 시대 인간의 역사와 인간의 정신적 구조의 다양성, 유전 법칙 등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각 민족의 언어와 제도, 종교, 문화 등을 파고들면서 민족·국민의 존립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성이 아니라 기질이라고 강조한다. 역사는 곧 민족·국민 기질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문명은 항상 소수의 엘리트에 의해 주도된다고 보고, 군중지배의 산물인 민주주의나 혁명을 불신하는 생각을 표명했다. 저자는 민주적인 제도들이 자율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민족에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 자율성과 ‘노력의 결과’를 믿는 것이 습관화된 민족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민주적인 제도는 모든 노력이 가능한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어떤 제도도 민주주의만큼 폭넓은 자유와 성공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한 민족의 제도는 그 민족이 갖춘 기질적 자질의 산물이고, 국민은 각자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게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국민의 자질 중에서 충동을 지배하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군중의 특성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저자는 아돌프 히틀러와 베니토 무솔리니, 시어도어 루즈벨트, 지그문트 프로이트, 블라디미르 레닌 등 다양한 인물에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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