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기를 대표하는 한국 회화의 4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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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융성기를 대표하는 한국 회화의 4대가
  • 김한나 기자
  • 승인 2019.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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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한국 회화의 4대가 [ 양장 ]
    :  안휘준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451쪽

 

한국 회화의 4대가인 솔거(8세기), 이녕(12세기), 안견(15세기), 정선(18세기)의 생애와 작품을 소개한 책이다. 네 화가들에 관한 다각적인 접근과 저자의 견해를 담아 썼던 여러 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솔거 이후 12세기부터는 우리나라 문화융성이 300년마다 한 번씩 이뤄졌다. 네 화가들이 각 문화융성기를 대표한다는 사실을 여기서 재확인하게 된다. 솔거는 사실적이면서도 기운생동하는 [노송도]를 그려 고대 회화의 수준을 현격히 높였다. 이녕은 [예성강도]를 그려 한국의 실경산수화를 발전시키고 산수화를 감상화의 세계로 이끌었다.

안견은 [몽유도원도]에서 보듯 사의산수화의 격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정선은 실경산수화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남종화풍을 활용해 한국적 진경산수화를 발전시킨 장본인이다. 4대가 중 작품이 남아 있지 않은 솔거는 <삼국사기> 열전, 이녕은 <고려사> 열전을 바탕으로 논의를 펼친다.

저자는 네 화가들의 공통점으로 뛰어난 재주와 부단한 창작활동을 겸비하며 평생 화업을 이어갔던 인물들이라고 말한다. 이 중 정선은 사대부화가로 분류해야 한다는 설이 있지만 그의 행적으로 봤을 때 직업화가 이상의 전문성을 띠었던 화가였다는 것이다. 네 화가들은 한 분야에 전력투구한 프로페셔널만이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부록으로는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의 예술적 면모와 그가 제작한 '비해당 소상팔경시첩'을 다뤘다. 안평대군의 소장품과 그 주변인물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은 화가가 안견이다. 안견에게 있어 안평대군은 절대적인 존재로, 세종조 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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