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공유연대 창립총회 개최...공식 출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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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공유연대 창립총회 개최...공식 출범 선언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0.07.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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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문생산체제와 지식공유를 위한 학술단체와 연구자 연대>(이하 지식공유연대)는 17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공식 발족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지식공유연대는 “경쟁과 성과주의에 물든” 연구 환경을 “공공적 가치”로 전환시켜 내기 위해 인문학·사회과학 학술단체와 학교·전공·세대가 다른 연구자들이 중심이 되어 결성된 단체다.

2019년 8월 29일 40여 개 학회와 독립 연구자들이 모여 <새로운 학문 생산 체제와 지식 공유>를 선언한 이후 지식공유연대는 “지식 생산 및 활용의 공공적 가치 증진”과 “학문과 지식 생산의 공공성·합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구체적으로는 학술 지식 생산의 공공성을 위해 한국연구재단의 학회 및 학술지 평가 제도 개혁과 학술 지식활용의 공공적 가치 증진을 위해 학술 지식을 자유롭게 공유(오픈액세스)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식공유연대는 이번 창립총회에 앞서 지난 6월 15일부터 <해피캠퍼스 등 리포트 거래 사이트의 학술논문 거래 실태 개선 촉구와 지식공유운동 확산을 위한 연구자 연대 선언>을 진행했으며, 7월 8일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서명운동의 결과를 알리고 교육부에 학술지식정보 유통의 정상화 및 학술정책 공공성의 강화를 촉구한 바 있다.

이번 창립총회에서는 '지식공유연대'가 결성되기까지의 준비 과정과 그간 추진해 온 OA(오픈 액세스) 운동의 성과를 검토하고, 향후 사업계획과 비전 발표 등을 통해 연대의 새로운 출범을 알렸다.

이날 총회는 3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지식공유연대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권범철 『문화/과학』 편집위원이 '지식 커먼즈와 연구(자)의 삶'을 주제로, 이어 이수상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대학 연구업적평가의 대안모델 제시'를 주제로 발표자로 나섰다.

2부에서는 OA 참여학회들의 '인문·사회과학 학술지 오픈 액세스(OA) 전환 선언 및 관련 사례 발표 등이 이어졌다. 마지막 3부에서는 지식공유연대의 사업계획을 소개하고 정관 승인 및 임원 선출이 이뤄졌다.

◆ 1부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권범철 『문화/과학』 편집위원은 지식 커먼즈와 연구자의 삶의 방식을 논하며 지식의 생산-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의 순환 과정을 살펴봤다.

권 편집위원은 "지적재산권은 공통 재화를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자본의 노력이지만 그런 시도는 종종 실패한다"며 "음악이나 영화, 논문 등은 파일의 형태로 해적 사이트나 P2P 파일 공유 프로토콜을 통해 쉽게 공유되며 이를 막기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비물질 형태의 지식이나 정보가, 자본의 바람과 달리 아무런 장벽 없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어려울 때 그것을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등 다른 이윤 창출 방식이 시도된다"며 "예를 들어 음원 판매보다 스펙터클한 이벤트에 집중하거나 파일 대신 흐름(스트리밍)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식 생산자와 관련해 "지식의 공유를 단지 그것의 자유로운 이용의 문제로만 생각하면 우리는 지식 커먼즈의 중요한 영역을 놓치게 된다. 우리는 지식이 사회적 생산물이라는 점에 쉽게 동의하면서도 그것의 생산자를 좁게 한정하곤 한다"며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생산되는 지식은 교수들만의 것이 아니며, 대학에서 진행되는 수많은 강의와 세미나, 발표, 토론 등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 학생과 학내 재생산 노동자를 소비자로 취급하거나, 지식 생산과는 무관한 비생산적인 이들로 간주하며 그들의 노동을 가치절하한다고 비판했다. 현재 대학은 그들의 노동을 무상으로 흡수해 지탱되는 뒤집어진 커먼즈라는 것이다.

권 편집위원은 지식 커먼즈 회복과 관련해 지식 생산을 중심으로 우리가 얼마나 다른 관계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식은 그 과정에 연결된 모든 이들의 공동 생산물"이라며 "지식 커먼즈의 핵심은 지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연구 환경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지식이라는 공통의 부를 중심으로 우리의 사회적 관계를 재구성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자와 소비자로 분리되거나 위계화된 관계들을 서로에게 책임을 갖는 수평적인 관계로 재구성해야 한다"며 "다시 말해 화폐를 매개로 서비스를 교환하는 것을 넘어 책임이 순환하는 관계를 생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이수상 부산대 교수는 대학의 연구업적평가 사례들과 대안모델을 소개하고, 새로운 연구업적평가 플랫폼의 구상을 밝혔다.

그는 국내 논문업적 평가의 주요 특징으로 △학술지별 논문실적 인정기준의 차등화(국내외 등재학술지, NSC 학술지), △논문점수의 배점기준의 다양화(등재학술지별, 저자유형별 배점기준, 학문 계열별/분야별 조정 값, 년도별 인정비율 조정 등)를 들었다. 또한 논문업적 평가의 전체적인 특징 혹은 문제점으로 계열별 평가방법의 차이가 존재하고, 등재학술지 의존도가 높으며, NSC 학술지(Nature, Science, Cell)의 과도한 인정 등을 지적했다.

이 교수가 제시한 한국형 연구업적평가 플랫폼 구성도는 아래와 같다.

◆ 고찬미 한국학중앙연구원 전문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2부에서 OA 참여학회는 인문·사회과학 학술지의 오픈 액세스(OA)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참여학회들은 선언문을 통해 학술 공공성 회복과 올바른 학술문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들은 "연구자로서의 학술적 주권을 명확히 인식하고 지식공유의 주체가 되겠다"면서 "소속 연구자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연구자가 생산한 학술 지식을 정확하고 책임감 있게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술지 오픈 액세스를 통해 학술 지식이 정확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고, 학술 지식의 사회적 기여를 증진하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학회는 "자기 착취와 후속세대의 그림자 노동에 근거한 학회의 관습적 운영을 반성하고, 협동에 근거한 공동의 학술문화를 만들겠다"며 "경쟁과 성과 중심의 기존 학술 문화에 반대하며 새로운 학술 제도와 연구자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선언을 이행하고 현실화하기 위해, 지식공유연대를 중심으로 여러 전공의 학회 및 학술단체와 기관, 독립연구자들과 함께 계속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3부 총회에서는 지식공유연대의 앞으로의 활동목표 및 사업계획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지식공유연대는 10대 활동 목표로 △연구자 개개인이 지식 공유 실천의 주체가 되어야 함 △연구자 및 학회 오픈 액세스 운동에 활발한 참여 유도 △오픈 액세스 운동을 계기로 민주적ㆍ공공적 학회 재구성 △연구자가 주체가 되는 지식공유 방안과 지식공유 플랫폼 구축 △정부, 연구지원기관, 지자체, 대학, 도서관 등의 학술지원 정책 재수립 △연구자와 학계의 자율성 및 공공성 보장 △한국연구재단의 학술평가 및 지원제도 개혁 △대학의 지식생산 공공성 보장 평가시스템 도입 △국가의 대표적 정보서비스기관 및 대학도서관은 연구자, 학회와 함께 오픈 액세스 학술지로의 전환을 이끄는 주체가 되어야 함 △시민사회는 정부, 대학, 학계에 지식공유를 위한 정책과 실천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술지식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사업 계획으로는 △연구자의 학술 주권 및 학술 지식의 공공성에 관한 논의 △오픈 액세스(Open Access) 학술지 확산 사업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오픈 액세스 전환 지원△왜곡된 학술 지식 유통의 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 △새로운 인문사회 지식공유 플랫폼 기획 및 구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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