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적 시선으로 본 '충동'의 인문학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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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적 시선으로 본 '충동'의 인문학적 성찰
  • 김한나 기자
  • 승인 2019.12.14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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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충동의 몽타주 : 충동에 관한 18개의 텍스트
    : 슬라보예 지젝, 자크 데리다 외 지음|인간사랑|276쪽

이 책은 자크 라깡의 충동 이론에 대해 18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논한 에세이집이다. 충동에 대한 주장과 이론들을 정신분석적 시각의 ‘몽타주’라는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18명의 학자적 시선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라깡의 충동 이론을 잘 이해하기 위해 적어도 18개의 '몽타주'를 모아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간주체로서 우리에게 충동은 필연이라고 보고 있다. 내 안의 욕망을 지속적으로 방해하는 필연적 기표가 있다는 것이다. 매순간 포기하지 않고 주체의 의식적 통제와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체를 압박하는 그 무엇을 '충동'이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충동을 통해 나를 대타자와의 불완전한 결속으로부터 떼어내고, 특별하고 고유한 존재가 된다고 해석한다. 충동 자체가 분석 과정에서 일종의 변형을 겪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충동의 본질을 근본적이고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자 한다.

결국 내가 ‘나’로서의 참다움을 유지하는 것은 학벌, 가문, 재력 등의 조건이 아니라 충동과 주이상스에 기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모두가 충동이 제시하는 운명을 따르지는 않는다고 역설한다. 그건 각자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해진 삶의 방식은 없다. 이 책은 각자가 내면의 충동이 이끄는 대로 자기만의 고유한 운명을 따라가 보라고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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