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시대, 몸과 물질의 상호관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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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시대, 몸과 물질의 상호관련성
  • 임병태 기자
  • 승인 2019.12.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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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인류세와 에코바디 지구는 어떻게 내 몸이 되는가
    : 몸문화연구소·김종갑·김운하·서윤호·심귀연 외 6명 지음 | 필로소픽|264쪽

2017년 3월 뉴질랜드에서는 왕거누이강의 법인격을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자연 그 자체에 인간과 같은 권리를 부여했다. 강과 산 같은 자연물에 인간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한 이같은 판결은 에코바디 사회의 인간중심적 사고에 머물러 있던 기존 방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윤리적 성찰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인류세’ 시대 몸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21세기가 몸과 물질의 상호관련성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존재들이 하나의 몸된 자연을 구성하는 이른바 ‘에코바디’ 시대라고 이야기한다. 에코바디 시대 현대인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바디버든의 문제와 육식과 축산업, 플라스틱 등이 일으키는 문제들이 우리의 몸과 삶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핀다. ‘자연의 생태 윤리는 어떻게 가능한가?’, ‘인류세에 자연과 여성은 과연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통해 우리 몸이 지구 생태계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몸된 존재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을 탐구한다. 인류세의 위기를 지혜롭게 대처해 나갈 지구적 삶의 방식을 새롭게 상상하고 심도 있게 숙고하며, 윤리학적인 대안도 모색한다.

아울러 이 시대 인간의 몸은 동식물과 광물의 몸, 강·바다·숲·공기 나아가 기계의 몸까지도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깊이 연결된 생태학적 연결망을 이루고 있음을 재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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