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2020 세계대학 영향력 순위’…연세대 세계 47위, 국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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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2020 세계대학 영향력 순위’…연세대 세계 47위, 국내 1위
  • 임병태 기자
  • 승인 2020.04.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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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경북대 각각 91위·99위로 뒤이어 국내 2·3위
- 세계 1위는 오클랜드대(뉴질랜드)...호주 대학들 상위권 차지
- SDGs에 대한 책무이행 여부 평가...대학의 사회·경제적 영향력 가늠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22일 발표한 ‘2020 THE 세계대학 영향력 순위(THE Impact Rankings 2020)’에서 연세대가 세계 47위에 선정되며 국내 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양대와 경북대가 각각 91위, 99위를 기록해 글로벌 상위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서울대와 고려대 등은 미참여).

THE가 지난해부터 신설한 '세계 대학 영향력 순위'는 대학의 연구실적이나 교육성과, 졸업생 평판도와 같은 전통적인 평가 지표에서 벗어나 UN 총회가 2015년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대한 고등교육 기관의 책무이행 여부를 평가한 것으로 대학의 사회·경제적 영향력을 가늠하는 순위이다. 따라서 선진국 대학들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던 기존 세계대학 랭킹들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지난해 첫 평가에서는 76개국의 462개 대학을 평가대상으로 삼고, UN의 SDGs 총 17개 항목 중 11개 항목만 활용했으나, 올해의 경우 전 세계 85개 국가의 766개 대학을 평가대상으로 삼고, UN의 SDGs 총 17개 항목 모두를 활용했다.

올해 평가에서 활용된 17개 세부 항목은 ▲SDG1: 빈곤 퇴치(No poverty) ▲SDG2: 기아 해소(Zero hunger) ▲SDG3: 건강과 웰빙(Good health and well-being) ▲SDG4: 양질의 교육(Quality education) ▲SDG5: 성 평등(Gender equality) ▲SDG6: 깨끗한 물과 위생(Clean water and sanitation) ▲SDG7: 모두를 위한 청정에너지(Affordable and clean energy) ▲SDG8: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Decent work and economic growth) ▲SDG9: 산업·혁신 및 인프라스트럭처 (Industry, innovation, and infrastructure) ▲SDG10: 불평등 완화(Reduced inequalities) ▲SDG11: 지속가능한 도시와 지역사회(Sustainable cities and communities) ▲SDG12: 책임 있고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Responsible consumption and production) ▲SDG13: 기후변화 대응(Climate action) ▲SDG14: 해양 생태계 보전(Life below water) ▲SDG15: 육상 생태계 보전(Life on land) ▲SDG16: 평화·정의 및 강력한 제도(Peace, justice and strong institutions) ▲SDG17: 목표를 위한 파트너십(Partnerships for the goals)이다.

종합순위의 대학별 최종점수는 필수 항목인 SDG17 '목표를 위한 파트너십' 점수에 나머지 16개 지표 중 상위 3개의 점수를 합산해 계산된다. SDG17은 전체 점수의 22%를 차지하고 다른 세부항목은 각각 26%의 가중치를 지니는 방식이다. 대학마다 중점을 두는 부문이 다르므로 각 대학의 점수는 상이한 SDG의 조합에 의거해 산정된다. 대학마다 상위 3개의 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THE는 종합순위와 함께 17개의 세부항목별 순위도 공개해 각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 대학들을 따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종합순위에는 국내 대학 16개교가 자리했다. 연세대(47위), 한양대(91위), 경북대(99위)에 이어 경희대(101-200위), 충남대·이화여대·전북대·강원대·성균관대(201-300위), 순천향대(301-400위), 아주대·전남대·경상대·건국대·국민대·부산대(401-600위) 순이다. 종합순위 국내 톱을 차지한 연세대는 연구성과, 특허, 스핀오프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둬 사회 혁신에 기여한 대학을 선정하는 ‘산업·혁신 및 인프라’ 부문(SDG 9)에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및 양질의 일자리 증진 기여도를 평가하는 ‘양질의 일자리 및 경제성장’ 부문(SDG 8)에서 세계 5위라는 높은 성적을 받았다.

세계 종합 순위의 상단은 오세아니아 국가들의 대학이 차지했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1위를 기록한 가운데 2~4위는 시드니대·웨스턴시드니대·라 트로브대 등 호주 대학들이 석권했다. 이들 대학은 복지와 환경·생태계를 중시하는 정부 정책을 토대로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 등 대학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애리조나주립대(미국), 볼로냐대(이탈리아), 브리티시컬럼비아(캐나다), 맨체스터대(영국), 킹스칼리지런던(영국), RMIT대(호주) 순으로 톱10이었다. 호주는 톱 20위 내에 5개 대학을 올려 강세를 보였으며, 이어 캐나다와 영국이 각 4개 대학, 뉴질랜드, 이탈리아, 미국, 브라질, 아일랜드, 프랑스, 중국은 각 1개 대학이 톱 20위 내에 자리했다.

 

<세부 부문별 순위>

◇ SDG1: 빈곤 퇴치(No poverty)…국내 1위 경희대, 세계 1위 애리조나주립대

평가기준은 빈곤에 대한 연구 및 가난한 가정의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다. ‘빈곤 퇴치’ 부문에서 순위에 이름을 올린 국내 대학은 12개로 경희대가 세계 55위로 국내 1위에 올랐다. 이어 이화여대(66위), 전북대(71위)까지 개별순위가 공개됐으며, 이후 101~200위권에 아주대, 한양대, 강원대, 경북대, 부산대, 순천향대, 성균관대가, 201~300위권에는 충남대, 건국대가 자리했다.

◇ SDG2: 기아 해소(Zero hunger)…국내 1위 경북대, 세계 1위 난징농업대

평가기준은 기아에 대한 연구, 먹거리 지속가능성에 대한 교육, 그리고 대학과 지역사회의 음식물 쓰레기와 기아 해결을 위한 노력이다. 이 부문에서는 10개 국내 대학이 포함됐다. 세계 36위인 경북대가 국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경희대(46위), 건국대(81위), 한양대(92위)까지 개별순위가 공개됐다. 이후 101~200위권에는 충남대, 전북대, 강원대, 부산대가, 201+위권에는 아주대, 성균관대 순으로 포진됐다.

◇ SDG3: 건강과 웰빙(Good health and well-being)…국내 1위 순천향대, 세계 1위 RCSI의대(아일랜드 왕립외과대학)

평가기준은 주요 질병과 건강상태에 대한 연구, 의료 전문가에 대한 지원 그리고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 상태 등이다. 이 부문에서는 15개 국내 대학이 순위에 올랐다. 100위권 내에는 순천향대(70위)가 유일했다. 101~200위권에 경희대, 연세대, 201~300위권에 아주대, 중앙대, 이화여대, 한양대, 경북대, 성균관대, 301~400위권에 충남대, 경상대, 강원대, 건국대, 부산대, 401~600위권에 전북대 순으로 자리했다.

◇ SDG4: 양질의 교육(Quality education)…한양대·경희대 국내 최고, 세계 1위 올보르대(덴마크 Aalborg University)

평가기준은 유아교육과 평생교육 기여도, 교육학 연구, 통합교육에 대한 의지 등이다. 이 부문에서 100위권 내에는 국내대학이 포함되지 않았다. 101~200위권에 한양대, 경희대, 201~300위권에 중앙대, 경북대, 순천향대, 401~600위권에 아주대, 전남대, 충남대, 이화여대, 경상대, 건국대, 국민대, 부산대, 601+위권에는 전북대, 강원대가 이름을 올렸다.

◇ SDG5: 성 평등(Gender equality)…국내 1위 이화여대, 세계 1위 라 트로브대

이 부문은 대학의 젠더 연구, 성 평등 정책, 여성 채용과 승진에 대한 기여 등이 평가기준이다. 국내 1위는 올해 처음 평가에 참여한 이화여대가 세계 50위로 유일하게 100위 내에 진입했다. 201~300위권에 한양대, 경희대, 301~400위권에 경북대, 성균관대, 401+위권에 아주대, 충남대, 전북대, 강원대, 건국대, 부산대 순으로 위치했다.

◇ SDG6: 깨끗한 물과 위생(Clean water and sanitation)…국내 1위 경희대, 세계 1위 노스캐롤라이나대

평가기준은 물, 물 사용에 대한 연구, 지역사회의 수질관리 보장에 대한 기여 등이다. 경희대가 22위, 한양대가 32위로 국내 대학 선두를 차지한 가운데 101~200위권의 부산대, 성균관대, 연세대, 그리고 201~300위권의 충남대, 전북대, 건국대가 뒤를 이었다.

◇ SDG7: 모두를 위한 청정에너지(Affordable and clean energy)…국내 1위 성균관대, 세계 1위 중국의 퉁지대(Tongji University)

이 부문의 평가는 에너지, 에너지 사용 및 정책에 대한 연구, 지역사회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 등에 대해 이뤄진다. 이 부문에서 개별순위가 공개된 국내 대학은 세계 76위를 기록한 성균관대뿐이다. 이어 101~200위권에 한양대, 경희대, 201~300위권에 충남대, 전북대, 건국대, 부산대, 연세대 순으로 랭크됐다.

◇ SDG8: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Decent work and economic growth)…국내 1위 연세대, 세계 1위 오클랜드공과대(뉴질랜드)

이 부문의 평가는 대학의 경제 연구와 고용 관행, 직업연수 학생 수 등을 기준으로 했다. 이 부문에서는 국내 대학의 약진이 돋보였다. 연세대가 79.9점으로 세계 5위에 오른 데 이어 경희대(41위), 한양대(49위), 경북대(81위)가 차례로 100위권 안에 들었다. 101~200위권에 이화여대, 건국대, 201~300위권에 아주대, 충남대, 국민대, 순천향대, 성균관대, 301~400위권에 강원대, 부산대, 401+위권에 전북대 순으로 자리했다.

◇ SDG9: 산업·혁신 및 인프라스트럭처 (Industry, innovation, and infrastructure)…국내 1위 연세대, 세계 1위 도쿄대와 토론토대

평가기준은 산업과 혁신에 대한 연구, 특허와  스핀오프 기업의 수, 기업으로부터의 연구보조비 등이다. 국내 대학들이 강세를 보인 부문으로 지난해 세계 및 국내 1위였던 연세대가 99.8점으로 세계 3위로 밀렸지만, 오히려 1년 전 점수(98.8점)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연세대는 공동 1위인 일본 도쿄대와 캐나다 토론토대의 성적(100점)과 단 0.2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음으로 경북대(13위), 한양대(18위), 충남대(40위), 전북대(66위), 경상대(67위), 강원대(69위) 등 국내 대학 7곳이 100위 안에 진입했다. 이어 101~200위권에 아주대, 전남대, 이화여대, 건국대, 경희대, 부산대, 순천향대, 성균관대, 201~300위권에 국민대 순이다.

◇ SDG10: 불평등 완화(Reduced inequalities)…국내 1위 한양대, 세계 1위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호주 RMIT 대학)

평가기준은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연구, 차별에 대한 대학 정책, 소수자 집단으로부터의 직원과 학생 충원 등이다. 이 부문 국내 1위는 세계 84위의 한양대로 유일하게 100위 내에 들었다. 101~200위권에는 전남대, 중앙대, 경북대, 성균관대, 201~300위권에는 경희대, 301~400위권에는 아주대, 충남대, 전북대, 강원대, 건국대, 부산대로 총 13개 대학이 순위에 올랐다.

◇ SDG11: 지속가능한 도시와 지역사회(Sustainable cities and communities)…국내 1위 한양대, 세계 1위 사이먼프레이저대(캐나다)

평가기준은 지속가능성, 예술과 문화유산 관리자로서의 역할, 지속가능성에 대한 내부적인 접근법들에 대한 연구 등이다. 이 부문의 국내 1위는 세계 86위를 기록한 한양대가 차지했다. 한양대와 경북대(90위)만 개별순위가 공개됐다. 101~200위권에 전남대, 강원대, 경희대, 연세대, 201~300위권에 중앙대, 충남대, 이화여대, 경상대, 301~400위권에 아주대, 건국대, 국민대, 부산대, 성균관대, 401+위권에 전북대 순이다.

◇ SDG12: 책임 있고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Responsible consumption and production)…국내 대학 100위권 밖, 세계 1위 뉴사우스웨일스대(호주)

평가기준은 대학의 책임 있고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연구, 자원의 지속가능한 사용에 대한 접근 등이다. 이 부문에서는 8개의 국내 대학이 순위에 자리했다. 개별순위가 공개되는 100위권 내 자리한 대학은 없었다. 101~200위권에 충남대, 한양대, 경희대, 순천향대, 201~300위권에 강원대, 부산대, 성균관대, 301+위권에 전북대가 올랐다.

◇ SDG13: 기후변화 대응(Climate action)…국내 1위 한양대, 세계 1위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이 부문은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 에너지 사용 및 기후변화의 결과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 방안 등을 평가했다. 이 부문에서는 한양대가 세계 72위의 성적으로 국내 1위에 올랐다. 한양대를 포함해 국내 대학은 총 10개교가 목록에서 발견됐다. 101~200위권에 경희대, 201~300위권에 전남대, 강원대, 부산대, 301+위권에 아주대, 전북대, 건국대, 순천향대, 성균관대 순으로 자리했다.

◇ SDG14: 해양 생태계 보전(Life below water)…국내 1위 한양대, 세계 1위 브리티시컬럼비아대

평가기준은 해양 생태계에 대한 연구, 수생 생태계에 대한 교육과 지원, 폐기물 처리, 지역 생태계 유지 등이다. 이 부문에서는 세계 52위의 성적으로 국내 1위에 오른 한양대에 이어 81위를 기록한 전남대까지 개별순위가 발표됐다. 101~200위권에 충남대, 경희대, 부산대, 201+위권에 전북대, 성균관대 순이다.

◇ SDG15: 육상 생태계 보전(Life on land)…국내 1위 경희대, 세계 1위 레스터대(영국)

평가는 육상 생활에 대한 연구와 육지 생태계에 대한 교육과 지원 등을 기준으로 했다. 경희대가 세계 91위의 성적으로 이 부문 국내 1위에 올랐다. 세계 99위를 기록한 전남대까지만 개별순위가 공개됐다. 이어 101~200위권에 한양대, 201+위권에 아주대, 전북대, 부산대, 성균관대 순으로 자리했다.

◇ SDG16: 평화·정의 및 강력한 제도(Peace, justice and strong institutions)…국내 대학 100위권 밖, 세계 1위 아메리칸대

평가기준은 법과 국제 관계에 대한 연구, 정부 자문자로서의 참여, 학문의 자유에 대한 정책 등으로 이뤄진다. 이 부문에서 국내 대학 중 개별순위를 기록한 곳은 없었지만 총 13개 국내대학이 순위에 들었다. 101~200위권에 충남대, 한양대, 경북대, 성균관대 연세대, 201~300위권에 전남대, 강원대, 국민대, 경희대, 301~400위권에 아주대, 건국대, 부산대, 401+위권에 전북대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 SDG17: 목표를 위한 파트너십(Partnerships for the goals)…국내 1위 연세대·경희대·경북대, 세계 1위 제임스쿡대(호주)

이 부문의 평가는 다른 나라와의 협력, 우수 사례 홍보 및 데이터 공표 등을 통한 SDGs 지원 방안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이 부문에서는 세계 공동 98위를 기록한 연세대·경희대·경북대가 국내 1위에 올랐다. 이어 101~200위권에 한양대, 201~300위권에 이화여대, 전북대, 강원대, 301~400위권에 충남대, 성균관대, 401~600위권에 아주대, 전남대, 경상대, 건국대 ,부산대, 순천향대, 601+위권에 국민대가 위치했다.

THE는 "세계대학 영향력 순위는 단순히 연구·교육성과가 아닌 대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세계 최초의 평가”라며 “대학이 우수한 연구와 함께 더 나은 인류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대학 선정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기존의 대학평가가 연구실적, 교육성과, 졸업생 평판도 등에 집중된 것과 달리, 평화적이고 포용적 사회 건설을 목표로 하는 지표들로 평가가 이뤄진 것이다. 필 배티 THE 편집장은 "이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지역 대학들도 세계대학 영향력 순위 100위권에 올랐다"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업적을 쌓을 때 부나 연구 명성과 같은 전통적인 장벽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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